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열풍이 거세다. 의약품의 경우 그 어떤 생산품보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데, 생산 공장 자동화로 오류 발생을 최소화하고 품질 관리를 고도화할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이 주요 생산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기계와 운송장비 등의 설비를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어하는 공장을 말한다.
우선 보령의 충남 예산공장은 '원스톱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600억원을 들여 생산, 포장, 배송 등 전 단계를 자동화해 2019년부터 가동했다. 생산 역량은 고형제 8억7000만정, 항암 주사제 600만 바이알 규모로, 안산에 위치한 보령의 기존 공장 대비 3배 수준이다.
대웅제약의 충북 오송공장도 스마트 팩토리다. 2100억원을 투자해 구축했으며 2017년부터 가동했다. 2021년부터는 제조 공정마다 사람에 의한 오류를 방지하는 '폐쇄형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공정 데이터가 실시간 자동저장되는 품질운영시스템(QMS)으로 '데이터 완결성'을 확보했다. 무인지게차(LGV)와 수직이송 시스템(VTS) 등 로봇을 활용한 물류 체계도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1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경기 화성 팔탄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가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해당 시설은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직 자동화 공정을 도입했다. 컨베이어벨트를 활용하는 기존과 달리, 공정을 건물 상층에서 1층까지 배열해 공간 활용 및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제일약품의 경기도 용인 소재 백암공장은 친환경을 표방하는 스마트 팩토리다. 2015년 4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건물 옥상에 총 395.3KW(킬로와트) 용량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는 175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505Mwh(메가와트아워)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해 전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10%, 온실가스 배출량은 5%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제약업계가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는 건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이전보다 생산성은 40.2% 증가했고, 제품 불량률과 생산 원가는 각각 72.3%와 5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도 기업들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까지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제약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부지에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또한 현재 종근당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해 충남 천안공장을 원격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향후 기업들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뉴스 기사 원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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